[영화 리뷰]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지구를 접수하라"…외계 종족 `언브레이커블`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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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지구를 접수하라"…외계 종족 `언브레이커블` 정체는

0 3 10.05 19:00
`차우`와 `시실리2km` 등
B급영화 제작한 신정원 감독
독특한 코믹 신작으로 컴백


16018925276725.jpg "초등학교 어디 나왔어요?"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에서 뜻밖의 사고로 기억을 잃은 닥터 장(양동근)은 만나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저 물음에서 웃음을 터뜨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폭소 끝에 이유 모를 눈물을 흘린 이도 있을지 모른다. '어떤 초등학교를 졸업했느냐' 이것은 이 작품의 핵심이자 후대 한국 코미디 영화감독들에게 연구 대상이 될 킬링 파트다. 먼저 줄거리를 훑어보자. 하루 21시간 쉬지 않고 활동하는 남편 만길(김성오)이 수상하다고 여긴 새댁 소희(이정현)는 흥신소를 찾는다. 미스터리 연구소라고 이름을 붙인 탐정 사무실의 소장이 바로 닥터 장. 그는 만길이 집 밖에서 여러 여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의뢰인에게 알린다. 그러나 닥터 장이 더욱 놀랍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만길이 주기적으로 경유를 마신다는 것이다. 닥터 장은 만길이 지구를 점령하러 온 외계 종족 언브레이커블임을 밝히고, 그를 처단하기 위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왜 하필' 기억을 잃은 자가 집착하는 정보가 상대방의 출신 초등학교인지를 들여다본다. 이것이 정말 뜬금포(기대 안 했던 홈런) 대사인 이유는 보통 우리가 아이스 브레이킹을 위해서 던지는 질문과 거리가 있어서다. 기억을 상실한 닥터 장이 출신 초등학교를 묻게 되는 원인은 다음과 같이 분석할 수 있다. 그에겐 사회생활에 대한 아릿한 감각이 남아 있는 것이다. 허접한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그럭저럭 평판을 유지하며 살아온 그에게는 더욱 더 '관계성'에 대한 천착이 중요했을 테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도, 의뢰인 고민거리를 해결해주기 위해서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고리를 밝혀내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는 머릿속에 흐릿하게 남아 있는 기억이 초등학교를 졸업해서 중학교를 입학할 무렵의 것뿐이라는 사실이다. 그는 그것이나마 필사적으로 잡아야 자신이 살 수 있다고 느낀다. 누굴 만나든 "초등학교 어디 나왔어요"라고 절박하게 묻는 건 동물적 생존 본능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웃프다. 모든 기억을 잃은 사람이 살기 위해 의지할 수 있는 밧줄이 한국에선 겨우 출신 학교 정도란 것이다. 인생의 희비극이 사실 종이 한 장 차이임을 잘 이해하고 있는 작품이다. 정작 영화를 연출한 신정원 감독은 특별히 웃기려는 의도로 만든 대사는 아니라고 하니, 진정 타고난 코미디 작가라고 할 수 있겠다.

신 감독 모든 영화가 그렇듯 호불호는 심하게 갈린다. 그러나 '시실리 2㎞' '차우'로 한국 B급 코미디 저변을 넓혀온 한 작가의 작품 세계가 어떻게 진화했는지 보고싶은 시네필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한 작품이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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