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웃사촌' 안전한 타인의 삶으로 웃고 울린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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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웃사촌' 안전한 타인의 삶으로 웃고 울린다 ①

0 3 11.12 10:45
[스타뉴스 전형화 기자] 16051457683297.jpg[리뷰] '이웃사촌' 안전한 타인의 삶으로 웃고 울린다 ①
다른 사람의 삶을 도청하다가 그 삶에 감화되는 이야기. 타인의 가족에서 내 가족을 돌아보는 이야기. '이웃사촌'은 그런 이야기다.

1985년. 유력 정치인 이의식은 귀국하자마자 공항에서 납치돼 가택연금된다. 민심은 요동친다. 안기부에선 이의식을 '빨갱이'로 만들 결정적인 증거를 찾기 위해 24시간 도청을 계획한다. 좌천됐던 유대권은 화장실에 도청장치 달았다가 데모하던 대학생 수뇌부를 잡은 공을 높이 사, 도청팀장이 된다.

유대권은 이의식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이의식이 북한의 지령을 받아 대한민국을 '빨갱이' 세상으로 만들려 한다는 믿음, 이의식을 잘 감시하면 성공해 가족들 잘 먹고 잘살게 해줄 수 있다는 기대가 가득하다.

이의식의 삶은 평범하다. 가족들과 라디오에 나미의 '빙글빙글' 신청하고 같이 들으며 즐거워한다. 동료들이 찾아와 대권에 나서길 종용하지만, 원하던 북한과 교신은 없다.

결국 유대권은 이의식의 삶에 뛰어들기로 한다. 이왕 '빨갱이'이니 결정적인 증거를 만들어서 숨겨놓으면 '빨갱이' 일당도 일망타진될 터. 그렇게 뛰어 든 이의식의 삶에서, 유대권은 가족을 본다. 아이와 목욕탕을 같이 가고 싶은 아버지, 딸과 대화를 나누는 아버지. 유대권은 점점 이의식으로 자신의 가족을 돌아보게 된다. 그러면서 이의식의 삶도 돌아보게 된다.

타인을 도청하다가 타인의 삶에 감화되는 영화는 '타인의 삶'이 유명하다. 소재의 비슷함을 피하기 위해, 이환경 감독은 '이웃사촌'을 1985년 대한민국으로 가져갔다. 귀국하자마자 가택연금된 정치인. 늘 도청과 감시를 받았던 정치인. '빨갱이'란 소리를 듣고 살았던 정치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이환경 감독은 '이웃사촌'을 실존 인물과 닮은 사람을 도청하다가 그 삶에 감화되는 이야기로 다름을 꾀했다. 그러면서도 정치색을 피하기 위해 가상의 인물, 대체 역사를 만들었다. 그러니 '이웃사촌'은 안전한 영화란 뜻이다. 이 안전한 선택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이환경 감독의 전작 '7번방의 선물'처럼 '이웃사촌'도 웃고 울리는 가족영화다. 사회성 있는 외피를 둘렀지만 결국은 가족영화다. 다만 '이웃사촌'은 인물과 사건이 워낙 크고 그 이야기도 갈 길이 있는데, 가족 이야기로 자꾸 방향을 틀려 하다 보니 원했던 도착지로 쉽게 가지 못한다. 좌측 깜빡이를 켜고 우측으로 핸들을 돌리는 듯하다. 그래도 웃고 울리면서 핸들을 돌려 결말에 안착한다.

'이웃사촌'은 오달수의 복귀작이다. 오달수가 "내가 얼마 만이지?"라며 영화가 시작한다. 감독의 의도다. 이의식 역을 맡은 오달수는 '이웃사촌'에선 웃음기를 빼고 연기한다. 절제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좋은 연기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정치인보다는 평범한 이웃 같다. 너무 평범한 이웃 같다.

정우는 유대권이란 도청팀장이자 가장을 연기했다. 가장보다는 도청팀장에 더 무게가 실렸다. 이의식의 딸 이은진 역으로 출연한 이유비는 주인공의 각성을 위한 기능적 역할 그 이상을 잘 연기했다.

'이웃사촌'은 2년 전 도착했다면 더 감흥이 컸을 법하다. 세상이 더 갈라지기 전, 서로에 대한 이해를 더 갈구했을 때였다면, 울림이 더 컸을 법하다. 이것도 영화의 운명이다.

11월 25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전형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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