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토토보살 야설] 찐따의 발악 - 4 - 토토보살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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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토토보살 야설] 찐따의 발악 - 4 - 토토보살 야설

토토보살 0 27 10.02 04:00

드디어 다음날이 찾아왔다. 아침 등교 때의 발걸음이 이토록 무거웠던 적이 없다. 오늘은 평소보다 더 아슬아슬한 시간에 교문으로 들어섰다. 지금 교실 안의 상황은 어떠할까? 세나가 이미 다른 일진들을 대기시켜 날 좆되게 만들 만반의 준비를 갖춰둔 다음 기다리고 있을까?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반 애들이 모두 입을 모아 날 발정난 새끼라며 비난하는 건 아닐까? 불길한 생각들이 이것저것 끝도 없이 떠오르네. 교실에 들어오자 안에는 평소와 별다를 것 없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내가 들어온 것을 본 사람이 있는데도 특별히 신경을 쓰거나 하지는 않았다. 내가 맨먼저 시선이 향한 곳은 세나의 자리였는데 어떻게 된 건지 오늘은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가방이 없는 걸 보면 아직도 등교하지 않은 건가? 결국 담임이 들어올 때까지도 세나는 나타나지 않았다. 날라리 같아 보여도 얘가 은근 공부도 잘하며 학교도 웬만해서는 빠지거나 하는 일이 없는 모범생인데 이유가 뭐지? 아침 조회 시간이 되자 담임이 내가 품고 있던 의문을 풀어 주었다. 세나는 오늘 감기몸살이 심해 하루 쉬게 해달라고 연락이 왔다고 했다.


 


'감기몸살?'


 


건강하지 않은 모습 보기가 힘들던 애였는데 갑자기 몸이 아프다고? 설마 이거 나 때문은 아니겠지? 그날 내가 억지로 가슴을 만졌을 때 겉으로는 당찬 태도를 보이기는 했었지만 속으로는 정신적 피해를 크게 입은 걸지도 모른다. 아무리 성숙해 보여도 세나도 아직 덜 자란 미성년자다. 게다가 그런 경험을 소꿉친구인 나한테 당했으니 무리도 아니지. 오전 정규 수업이 끝난 뒤 나는 부실에서 경민이와 만났다. 그리고 전후사정을 설명했다.


 


"그러니까 너 때문에 윤세나가 마음의 병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응."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거 아니야? 진짜로 그냥 단순한 몸살일지도 모르잖아."


 


"그럴 수도 있겠지만 하필 타이밍이......"


 


"그보다 다음은 뭐야?"


 


"다음?"


 


"새로운 미션이 왔을 거 아니야?"


 


"아, 그거? 오늘 중으로 세나랑 키스하기. 그것도 5분 동안이나."


 


"그럼 걔 집으로 직접 찾아가야겠네."


 


"직접 찾아가?"


 


"윤세나가 지금 집에 있을 테니 미션을 수행하려면 가야지, 별 수 있어?"


 


학교를 빠질 정도로 아픈 애한테 가서 키스해 달라고 부탁하란 말인가? 인간적으로 이건 너무하다고 보는데. 안 그래도 틀어진 우리 사이가 더 꼬이고 말 거다. 그렇다고 하지 않을 시에는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 될 것이고. 어차피 나에게 선택지란 없다. 다행히 세나의 집은 어딘지 알고 있으니 찾아가는 건 어렵지 않다.


 


'세나의 집이라......'


 


세나와 사이가 멀어진 후로 한 번도 가보질 못 했었지. 하긴 이제 와서 그런 추억이 다 무슨 소용이야? 방과후가 되자 나는 곧바로 세나의 집으로 직행했다. 언덕진 길에 위치한 큰 집.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네. 난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누구세요?]


 


인터폰 너머로 들리는 낯이 익은 목소리. 세나 엄마다.


 


"세나와 같은 반 친구인데요. 학교에서 내준 프린트물이 있는데 세나한테 전해 주라고 해서요."


 


사실은 뻥이다. 그냥 들어갈 구실을 만들기 위한 것일 뿐.


 


[아, 그러니? 열어줄 테니까 들어오렴.]


 


대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서자 잔디가 깔린 넓은 마당이 눈에 들어온다. 


 


'수십 평은 되보이네.'


 


그동안 관리를 잘한 모양이다. 집 안 현관까지 들어오자 나이에 비해 꽤 동안인 중년의 여성이 날 반겼다. 세나의 엄마다.


 


"어서 들어와."


 


"네."


 


난 신발을 벗으며 손님용 슬리퍼로 바꿔신은 뒤 안으로 들어갔다.


 


세나 엄마는 나보고 거실 소파에 앉으라 한 뒤 잠시 기다리란 소리와 함께 부엌으로 갔다. 세나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나는 괜스레 집 안 구조를 여기저기 눈에 담았다. 잠시 후 세나 엄마는 오렌지 주스와 케이크를 내오며 함께 앉았다.


 


"세윤이......맞지? 어쩐지 익숙한 얼굴이다 싶었는데 안 본 사이에 많이 컸네."


 


"그런가요?"


 


내가 세나 엄마를 본 건 중학교 졸업식 때 이후로 처음이다. 그래봤자 그냥 멀찌감치서 본 정도라 세나 엄마는 날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러니 우리는 사실 거의 4년만에 만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세나랑 같은 반이라면서? 지금도 친하게 잘 지내니?"


 


우리 사이가 소원해진 걸 아직 모르는 건가? 하긴 세나 성격상 일부러 그걸 말할 리도 없고, 아예 나한테 관심도 없을 테니 논할 가치도 없었을 것이다.


 


"아, 그게......세나가 부활동으로 바빠서 같이 놀 기회가......"



부활동이 아니더라도 함께 할 일은 없겠지만.

 


"세윤이도 무슨 부활동 같은 거 하는 거 없니?"


 


"저는 그.....장기부에 입부했는데......"


 


"그렇구나. 아무튼 여기까지 왔으니 세나도 만나고 갈 거지?"


 


"세나, 지금 방에서 쉬고 있나요?"


 


"오후 내내 잠만 자고 있다가 1시간 전쯤에 일어났어. 지금 방으로 가볼래?"


 


그렇다면 나야 좋지만 이거 양심에 찔리네. 아줌마의 따님이 저렇게 된 건 어쩌면 나 때문일 수도 있는데. 세나 엄마는 나와 세나 몫의 간식을 쟁반에 담아 날 세나의 방까지 안내해 주었다.


 


"세나야, 세윤이가 너 문병 왔다."


 


노크를 하며 아줌마는 방문을 열었다. 세나는 편한 잠옷 차림으로 얌전히 침대에 누워 있었다. 처음 방에 들어오자마자 마주친 세나의 눈은 어제보다 더 싸늘했다. 역시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구나. 만약 지금 여기서 세나가 어제 있었던 일을 자기 엄마에게 까발리면 어쩌지? 하지만 다행히도 아줌마가 편하게 놀다가 라면서 방을 나갈 때까지 세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드디어 우리 둘만 있게 되었다. 세나는 상체를 일으키며 말했다.


 


"정말 이틀 연속으로 별일이 계속 일어나네. 네가 제 발로 우리집까지 찾아오고."


 


"너야말로 몰골을 보니까 꾀병은 아닌 것 같네."


 


"내가 꾀병을 왜 부려? 너 같은 찐따 새끼들이나 학교 오기 싫어서 아픈 척 하고 틀어박혀 있지."


 


몸이 약해졌어도 입이 험한 건 여전하네.


 


"그래서 왜 왔는데? 네가 진짜 문병 때문에 온 건 아닐 테고."



난 돌직구로 말했다.


 


"너랑 키스하려고 왔다."


 


"뭐?"


 


어제 가슴 까 보라고 했을 때보다 더 황당해하는 반응이었다.


 


"어제는 가슴 까 봐에 오늘은 키스까지. 너 진짜 요즘 왜 그래? 개쫄보가 평소에 안 하던 짓이나 하고."


 


"그냥 평소 가슴에 묻혀 있던 게 눈을 떴다고나 할까?"


 


톡 쏘아대듯 내뱉는 세나.



"미친놈."


 


"됐고. 할 거야, 말 거야?" 



"왜? 안 한다고 하면 어제 찍은 사진 들이대고 협박이라도 하게?"



"잘 아네." 



"너, 요즘 야동이라도 보냐? 입을 맞출 상대가 따로 있지, 네가 나라면 너 같은 애하고 키스하겠냐고."



그건 그래.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생기면 입술을 빡빡 문지를 거야. 근데 네 사정보다 내 일이 더 급하게 생겼다. 아무것도 못하고 이대로 돌아가 버리면 그걸로 끝이다. 내게 내일이란 없다. 어차피 죽을 거였다면 세나에게 미움받을 짓은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건 네 사정이고."



난 세나를 밀어 눕혔다. 얘가 몸의 힘이 없어서 그런지 어제와는 달리 가볍게 넘어가네. 난 세나의 얼굴 가까이 내 얼굴을 들이댔다. 세나는 화나지도, 놀라지도 않은 표정으로 차갑게 말한다.



"치워." 



그 말을 들을 내가 아니다. 난 그대로 세나의 입술을 내 입술로 덮었다. 내 생의 첫키스인 데다 수많은 남자들이 원했던 세나의 입술이었지만 맛이나, 향기, 부드러움을 만끽한다거나 여운에 잠길 마음의 여유가 내게는 없었다. 그저 조금이라도 더 빨리 5분이 지나가길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근데 이렇게 입술만 포갠 채 가만히 있으면 너무 초짜 티가 나지 않을까? 물론 세나 눈에 난 어차피 키스 한 번 해본 적 없을 것 같은 초식남으로 보이겠지만. 실제로 그게 맞고. 이왕 한 거 세나도 만족해야 나중에 추궁을 덜 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혀를 집어넣어 보기로 했는데 세나가 날 밀치는 게 아닌가.



"처음부터 혀를 넣는 사람이 어디 있어, 이 찐따야."



설명 고맙다, 이년아.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리자 난 세나와 멀리 떨어졌다.



아줌마가 방문을 열며 나를 부른다.



"얘, 세윤아."



"네."



"시간도 늦었는데 괜찮으면 우리집에서 저녁 먹고 갈래?" 



그 제안에 나와 세나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얼굴을 마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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