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토토보살 야설] 찐따의 발악 - 3 - 토토보살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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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토토보살 야설] 찐따의 발악 - 3 - 토토보살 야설

토토보살 0 27 10.01 10:00

내가 앞으로 취해야 할 행동은 세나의 가슴을 만지는 것. 이런 걸 과연 내가 맨정신으로 할 수 있을까? 지난번 간접 키스는 말 그대로 간접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세나와 따로 신체적 접촉을 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직접 신체가 맞닿아야 한다. 그것도 여자들이 민감해하는 가슴에. 게다가 옷 위가 아닌 맨가슴에 닿아야 하는 거라면 실수로 가장해서 만지는 것 또한 어렵다. 차라리 가슴이 아니라 손이었다면 티끌 만큼의 희망이라도 느꼈을 텐데. 이 명령문에 적힌 걸 그대로 실행했다간 바로 씹변태 취급당할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일진들이 그걸 다른 학교까지 성실하게 퍼트린다면 그 뒷감당은 상상도 하기 싫다.


 


"하아!"


 


난 의자에 몸을 맡기듯 축 늘어졌다. 그런 나를 보며 경민이가 말했다.


 


"그렇게 한숨만 내쉴 게 아니라 빨리 실행해야지."


 


"됐어. 다 끝났다고."


이미 난 자포자기의 심정이었다.


"억지로 만지는 데 성공했다고 해도 일진들이 날 가만 놔두겠어? 두고두고 괴롭힐 거라고."


 


세나는 얼굴만이 예쁜 게 다가 아니라 남자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특유의 색기가 가장 매력인 여자다. 쉽게 말해 보고만 있어도 꼴린다는 것이다. 늘 쫙 빠지도록 줄인 교복으로 볼륨감이 있는 몸매가 드러나는 차림에 구릿빛을 띈 피부가 성적 취향을 자극하여 모든 남자들이 세나의 가슴과 다리에서 눈을 떼지 못할 정도다. 성격이 거친 우리 학교 남자 일진들조차도 세나 앞에서는 한 수 접고 들어간다. 그야말로 학교의 여왕과도 같은 존재. 그런데 그런 세나를 건드렸다간 어떻게 되겠는가? 그 남자 일진들은 눈에 불을 켜고 날 응징할 것이다. 그 한 번으로 끝나면 족하게? 졸업할 때까지 그놈들의 발 아래에서 벗어날 수 없는 몸이 되겠지. 엑스 녀석, 이번에야말로 확실하게 날 매장시킬 생각인 게 분명하다. 


 


"이런 꼴 볼 바에야 진작 뒤져 버릴걸."


웃는 건지 우는 건지 분간이 가지 않을 소리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나온다. 경민이는 실없이 연이어 웃는 나를 안타까운 눈으로 내려다 봤다. 우리는 한참을 그렇게 말없이 고요한 정적 속에서 시간을 보냈다.


 


"방법 알려 주면 실행할래?" 


 


정적을 깨고 먼저 입을 연 사람은 경민이었다. 방금 내가 잘못 들었나?


 


"뭐라 했어?"


 


"방법이 있다고."


 


"뭔데?"


 


"말하기 전에 물어보겠는데 너, 남을 협박할 자신 있냐?"


 


"어?"


 


"누군가를 협박할 자신 있냐고 물었다, 인석아."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건 아니지?"


 


나더러 지금 세나를 협박하면서 억지로 몸을 취하라 이런 뜻이냐?


 


"협박이란 건 보통 남의 약점을 잡고 하는 거 아니냐? 그런 점에서 내가 쥔 게 뭐가 있어?"


 


"약점이라면 있는데."


 


말하기에 앞서 경민이는 자신의 폰을 열어 그 안에 담긴 여러 사진들을 보여 주었다. 놀랍게도 하나 같이 여자의 맨살이 드러나 있는 것들 뿐이었다.


 


"여기 찍힌 게 누구라고 생각해?"


 


이리 말하는 것은 이게 내가 아는 인물이라는 건가? 그러고 보니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이 뒤의 자태가 어쩐지 낯이 익었다. 혹시나 싶어 물었다.


 


"설마 이거 죄다 세나 사진이야?"


 


"그래."


 


교묘하게 얼굴이 확실하게 잘 안 보일 뿐이지 세나를 아는 인물이 본다면 충분히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은 구도로 찍혀 있다.


 


"야, 너 이 사진들을 다 어떻게 찍은 거야!?"


 


"내가 찍은 거 아니야."


 


"그럼 누가?"


 


"평소 윤세나를 시기하는 여자애들이 걔가 탈의하는 장면을 몰래 찍어서 성인 사이트에 올려 놓았더라고. 아마 지금도 남자들의 딸딸이 용도로 쓰이고 있을걸."


 


"혹시 네가 말하는 게......"


 


이것들을 가지고 세나를 협박해서 억지로라도 가슴을 만져라 이거냐? 확실히 누가 자기 알몸이 찍힌 사진을 가지고 협박하면 당황스럽기는 하겠지만 나 같은 찐따가 사용하면 효과가 떨어질 것이다. 일진들은 찐따를 벌레 보듯 하는데 그런 벌레가 협박을 해봤자 기어오르는 걸로밖에 더 보이겠는가.


 


"이 사진들 전부 네 폰으로 보내줄 테니까 유용하게 써먹어 봐."


 


난 아직 하겠다는 말도 안 했는데. 하지만 최악의 찐따라는 타이틀을 가진 내가 엑스가 내려준 명령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큰 위험을 감수하는 이런 강경책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난 세나의 사진들을 전달받은 뒤 결단을 내렸다. 우선 세나를 협박하기 위해서라도 걔가 혼자 있는 때를 노려야 한다. 인기인인 만큼 세나는 교내에서는 혼자 있는 것을 보기가 어려운 애다. 그러니 학교 안에서 일을 치르는 것은 매우 큰 위험이 있다. 가장 안전한 것은 세나가 하교하는 도중 혼자 있는 때를 노리는 것인데 만약 친구들이랑 딴 길로 새기라도 한다면 큰일이다. 내가 엑스의 문자를 받은 것은 정확히 아침 7시 30분. 12시간 뒤인 오후 7시 30분이 넘도록 다른 애들과 밖에서 놀기라도 한다면 기회만 엿보다 모든 것이 끝나게 된다. 세나가 비교적 혼자 있는 편이 많은 애였다면 좋았을 텐데. 때문에 오늘은 교실에서도 나는 세나를 유심히 지켜봤다. 세나는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자기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있다.


 


"세나야, 오늘 시간 괜찮아?"


 


세나의 친구인 이은정이 묻는다.


 


"오늘 왜?"


 


이은정은 세나에게 노래방에 갈 것을 권유했다. 그렇지만 내게 그건 사형 선고와 다름없다. 이대로 세나가 친구들이랑 같이 다른 길로 빠지기라도 한다면 혼자 있는 순간을 노리기란 더 힘들어진다. 세나가 간다고 하면 최악의 경우 하교하기 전에 행동에 옮기는 수밖에 없다. 그만큼 위험은 더 따르겠지만.


 


"오늘은 오후 내내 연습이 있거든. 끝나면 일찍 들어가서 쉴 거야."


 


"그래? 아쉽네."


 


나로써는 다행이네. 끝나자마자 바로 집으로 직행하겠다는 거니까. 기뻐할 일이기는 하지만 도중에 어떤 변수가 작용할지 모르니 방심할 수는 없다. 오늘의 일은 이제껏 내 일생에 없었던 가장 대담한 행동이 될 것이다. 방과후가 되자 세나가 교문 앞에서 친구들과 작별 인사를 하며 헤어지는 것이 보였다. 나도 경민이에게 말했다.


 


"그럼 가볼게."


 


"그래."


 


어쩌면 경민이를 보는 것도 이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다. 종훈이도 이런 느낌이었으려나? 지금은 여운에 잠기기보다 빨리 세나를 뒤쫓아가야 한다. 난 세나와 적당한 간격을 둔 채 미행을 시작했다. 미행이라고는 해도 서로의 집이 가까워 지금 이 길도 평소에 다니는 하굣길과 다를 게 없었지만. 그런데도 세나를 보는 일은 잘 없었다. 하교 시간이 되면 세나는 친구들과 자주 시내로 놀러 나가며 바로 집으로 들어가는 일도 없는 데에 비해 나는 늘 집으로 직행했다. 등교 시간도 서로 달랐으니 마주칠 일이 있어야지. 그동안 그토록 연결고리가 없었던 세나를 나는 오늘 덮치게 되는 것이다. 옷 위로 가볍게 가슴을 만지는 행위는 당사자가 크게 여기지 않으면 장난으로 넘어갈지도 모르지만 옷을 강제적으로 벗기는 행위는 엄연한 성추행이다. 일이 잘못되면 난 죽어서도 성범죄자라는 이름으로 내 지인들의 기억 속에 남게 될 것이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관둘까? 그럼 오늘 죽는다 한들 적어도 오명을 뒤집어쓰진 않아도 될 텐데. 하지만 경민이는 이런 나를 위해 교내 기물까지 파손하여 된통 혼이 났다. 그런 내가 쉽게 제물이 될 수는 없지. 세나한테는 미안하지만 난 내 친구가 더 소중하다. 내가 일을 치르기로 한 지점. 세나가 골목길 중간까지 들어서게 되자 나는 숨는 걸 관두고 당당히 이름을 불렀다.


 


"야, 윤세나!"


 


내 외침에 세나는 가던 길을 멈추며 뒤를 돌아봤다. 세나와 눈이 마주치자 하마터면 움찔할 뻔 했다. 우리가 이렇게 서로를 응시한 게 몇 년만인지......


 


"최찐따? 지금 나 부른 거야?"


 


난 세나에게 다가가며 대답했다.


 


"그래."


 


"별일도 다 있네. 네가 먼저 나한테 말을 다 걸고."


 


나 역시 엑스만 아니었으면 너랑 얽힐 일도 없었을 거다.


 


"내가 너한테 먼저 말 걸면 안 되는 법이라도 있나? 네가 진짜 여왕이라도 돼?"


 


"뭐?"


 


내가 불렀을 때도 별 반응이 없던 세나가 내가 이런 말투를 쓸 줄은 몰랐는지 표정이 변했다.


 


"최찐따, 너 지금 말투가 그게 뭐야?"


 


"아, 됐고 가슴이나 까 봐."


 


"뭐?"


 


"까보라고!"


 


퍽!


 


"억!"


 


세나의 발이 내 복부에 제대로 꽂혔다.


 


"최찐따, 돌았어? 방금 그거 성희롱이야."


 


으윽! 되게 아프네. 하지만 여기서 한 번 약한 모습을 보이면 끝이다. 난 애써 아픔을 숨겼다.


 


"왜? 일진들끼리는 잘만 섹드립하고 받아치며 깔깔대더만. 내가 하니까 다른 의미로 들려?"


 


"다짜고짜 나타나서 가슴 까보라고 하는 게 섹드립? 너, 약 처먹고 왜 여기 와서 지랄이니?"


 


"내 말 안 들으면 네 사진 다 뿌려 버린다."


 


"사진?"


 


난 경민이가 준 사진을 폰을 열어 보여 주었다.


 


"네 알몸 사진이 동네방네 뿌려지길 원하면 거절해도 돼."


 


"그럼 뿌려."


 


"뭐?"


 


"뿌리라고. 어차피 얼굴도 제대로 안 찍히고, 섹스하는 사진도 아닌 이런 사진이 뭐라고 그렇게 위세를 떨어?"


 


얘, 너무 쿨한 거 아니야? 나도 솔직히 이런 사진들 가지고 세나의 마음까지 완전히 굴복시킬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안 했지만 어떻게 동요조차도 안 할 수가 있냐? 괜히 허수아비처럼 여자1짱을 한 게 아니구나. 깡부터가 남다르다.


 


"사진이 어디서 났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렇게도 날 따먹고 싶었냐, 이 발정난 찐따 새끼야?"


 


갑과 을의 관계가 명확해지는 순간이다. 이대로 세나를 그냥 보냈다간 내일 내가 어떤 처지에 놓일지 장담할 수 없다.


 


"그러니까 네 논리대로라면 얼굴도 제대로 찍히고, 섹스하는 사진이라면 위세 떨어도 된다 이거지?"


 


난 세나의 멱살을 양손으로 쥔 다음 골목길 벽에 밀어붙였다. 보통 여자 같았으면 꺅꺅거렸을 텐데 주눅들기는 커녕 세나는 눈을 부라리며 내 양팔을 잡았다. 난 세나가 힘을 쓰기 전에 세나의 와이셔츠를 두 손으로 잡아 단숨에 열어젖혔다. 억지로 여는 바람에 투두둑 소리를 내며 단추들이 떨어져 나갔다. 그러자 세나의 빵빵한 젖가슴이 담겨 있는 브래지어가 드러났다. 이거다! 이것만 만지면 미션 클리어다!


 


"잠깐!"


 


세나의 외침에 내 손이 딱 멈췄다.


 


"여기서 도중에 그만두겠다면 오늘 일은 전부 없었던 일로 해줄게. 하지만 손대는 순간 두고두고 망신당할 각오는 해야 될 거야. 그래도 좋다면 건드려 보던가."


 


"오늘 일은 전부 없었던 일로?"


 


누굴 호구로 보나? 여기서 끝낸다 해도 백퍼 후환이 기다리고 있을 거다. 대체 어떤 여자가 몸을 유린당하고도 가만히 있겠나? 그리고 오늘은 무슨. 여기서 관두면 어차피 난 몇 시간 후에 뒤지는 몸이다. 그럴 바에야 이왕 여기까지 저지른 거 더 많이 엎질러야지. 난 세나의 브래지어를 올려 젖가슴이 드러나도록 한 뒤 맨가슴을 양손으로 쥐었다.


 


드르르!


 


문자가 바로 온다. 난 얼른 메세지를 확인했다.


 


<클리어.>


 


성공이다. 대신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치른 대가가 너무나 크다. 지금도 날 흘겨보는 눈이 너무 차가워서 꽁꽁 얼어붙을 것 같다. 이런 걸 소탐대실, 아니. 대탐대실이라고 해야 하나? 이렇게 된 거 그냥 막 나가 버리자. 나는 내 폰으로 활짝 열린 세나의 젖가슴을 여러 장 찍었다. 물론 빼도 박도 못하게끔 얼굴이 다 드러나게 말이다. 


 


찰칵! 찰칵!


 


이 정도 수위라면 아무리 담력이 큰 세나라 해도 내 말을 거역하진 못하겠지?


 


"오늘 일, 딴 사람한테 말했다간 네 인생 다 망칠 각오로 네 안면이 잘 나온 이 사진을 골고루 뿌릴 거야. 그러니까 집에 돌아가서 잘 생각해봐. 함께 망하는 것보단 다 같이 사는 게 좋잖아."


 


내 협박에도 별 대답없이 세나는 브래지어를 내리며 와이셔츠를 바로 하려 했지만 이미 단추가 많이 떨어져 손으로 계속 붙들고 있어야 했다. 몸을 추스른 세나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나를 스윽 한 번 보더니 제 갈 길을 갔다. 차라리 나한테 온갖 욕설이라도 퍼부었다면 그게 더 나았을 텐데 아무 말이 없으니 오히려 더 찜찜하고, 무서웠다. 역시 내가 너무 심했나? 지금이야 서로가 많이 소원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옛날에는 좋은 추억이 많았던 친구다. 그런데 오랜만에 대화를 나누자마자 미운 짓만 골라 했으니 그 좋은 추억을 내 스스로 망친 꼴이 되버렸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쫓아가서 사과하고,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싶다. 하긴 말한다고 믿을 리는 없겠지. 이게 다 엑스 그 미친놈 때문이다. 안 그래도 부실한 내 인간 관계를 눈에 안 보일 정도로 산산조각내다니. 대체 내가 뭘 그리 잘못했길래 이러지? 찌질하게 사는 것도 죄냐? 


 


드르르!


 


또 문자가 왔다. 이번에도 엑스가 보낸 것이다. 새로운 명령인가? 이번에는 간격이 짧다. 적어도 엑스는 미션을 클리어한 날과 같은 날에 다음 명령을 내리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또 무슨 거지 같은 명령이지?


 


<다음날까지 최세윤은 윤세나와 키스해라. 단, 입술이 5분 이상 닿아야 인정된다. 입술이 중간에 떨어지면 그 때까지 한 시간은 무효.>


 


"......"


 


또......또......또 윤세나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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